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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혼자 되돌아보는 2016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신청 이야기


* Disclaimer

정말 말그대로 기억에 의존해 그냥 혼자 되돌아보는 비자 신청 과정. 부정확한 정보 포함 가능.

≠ 무슨 서류가 필요한 지, 어느 사이트에서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지 방법 알려주는 글




15년 12월 초 대략 6일? 7일? 오후 두시였던가...

그 전까지 해왔다던 선착순 방식에서 벗어나 변경된 방식으로 내 생애 처음 워킹 홀리데이 비자

일명 워홀 비자 신청에 도전했었다.

그 때만 해도 선착순에는 자신이 없어 차라리 잘됐다 생각했었는데

이게 몇 '개월'에 걸친 프로세스가 될 줄은 정말 몰랐지...^_ㅠ...

생각해보면 시작부터도 참 예상 밖이었다.

두시인가 시작한 신청이 내내 컴퓨터만 붙들고 있기를 다섯시간?은 경과한 늦은 저녁 중에나 마무리됐었고

그래도 신청은 끝냈구나 하며 안도했었는데...

그리곤 얼마 후였더라 대략 뭐 삼사월쯤이었나

드디어 초대장 발송이란 걸 시작했대서 그 때부터 매 주 메일 확인 하기를 또 몇 달...ㅎ...

그 몇 달 동안은 TO가 사천명인데 이미 초대장은 만개가 넘었다,

지금 초대장을 받으면 붙여주긴 하는 거냐 별의 별 흉흉한 이야기들이 오가고,

아... 나는 정말 안되려나보다... 싶었던 무려 6월 초...! 무심코 확인한 메일함에 와 있던 CIC의 편지.....

올 편지라곤 사실상 초대장 밖에 없는 걸 알았기에 두근두근 하며 확인하니 역시나 초대장.

그런데 적은 바와 같이 그 때는 이미 몇 천명인 모집 인원의 두 배 아니 거의 세 배 가까이?

초대장이 발급된 상황인데다, 악명 높은 신체검사 예약은 알아보니 두 달 후ㅋㅋㅋㅋㅋ인 팔월에나 가능.

사실 이런 점들 때문에 이거 진짜 초대장을 받아도 갈 수 있기나 한 상황인건지 고민이 많았다.

비용 면에서도 쉽게 말해 비자 접수비가 250? 캐나다 달러에,

신체 검사 비용도 무려 십칠만원.

비자 접수비야 최종 합격만 하지 않으면 시간이 오래 걸려도 어쨌든 환불 가능한 것 같지만

신체 검사는 결과를 캐나다 측에 제출하는 게 아닌 이상 개뿔 쓸래야 쓸 데도 없는 것...

어찌됐든 가장 빠른 신체검사 예약이 두 달 뒤인 팔월 초였기에

그 때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생각도 들고

개인적인 이유 등으로도 이것을 정말로 본격적으로 진행해야 할 지 꽤나 고민을 하다가

거의 칠월이 되어서나 비자 신청에 필요한 것들, 쉽게 말해 준비물들을 준비하기 시작했었다.

사실 준비라고 해봐야 범죄 경력 회보서? 떼러 경찰서 다녀온 거랑 여권 사진 새로 찍은 거 두 가지 뿐.

나머지는 CIC 계정에 있는 서류 양식 채우기, 있는 여권 스캔 뜨기, 역시 가지고 있던 CV 쬐끔 수정하기?

신청도 그렇고, 서류 준비도 그렇고 직접 해보면 정말 별 대수랄 것도 없는 과정들인데

구구절절 글로 설명하면 아무리 쉽게 설명을 해도 그보다 몇 배 복잡해보이는 것 같다.

무튼 그렇게 몇가지 서류를 준비해서 신체검사는 아직 멀었으니 일단 사유서와 함께 제출을 했었다.

그리곤 계속해서 신체검사를 대기하고 있으려니 그 기간 동안 다시 메일이 도착.

당연하지만 머 신체검사 제출하라는 내용.

여유국 캐나다답게 다시 한 달이나 말미를 주니 뭐 급할 건 없고 또 신체검사일만 마냥 대기.

그리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8월 초, 왕미친 2016 하절기의 날씨를 뚫고

강남 세브란스 병원을 향해 출발했었다.

다행히 한티역까지는 멀기는 해도 집에서 환승 없이 한 번에 지하철로 이동 가능해 참 편리했던 기억이 난다.

내려서는 날씨가 너무나도 뜨거워 그 짧은 거리를 굳이 셔틀 버스 이용...

세시반 예약이었는데 가면 설명도 다 잘 해주시고 그냥 시키는대로 잘 하면 됐었다.

한 가지 조금 아찔했던? 것은,

병원 측에서 작성해줬고, 또 검사 후에도 병원 측에서 가져가는 서류에

내 여권 상의 이름, 또 내가 병원 서류에 기록하고 제출한 이름과는 다르게 영문 이름이 표기되어있는 것을

신체검사의 마지막 과정으로 진찰을 봐주시던 의사 분이 발견하여 알려주셨던 것.

만약 모르고 넘어갔다면 그 종이는 내가 작성을 한 것도, 가져가는 것도 아니고 계속 몰랐을텐데,

발견해주신 의사 분께 정말 감사한 일이다.

병원 측에서도 확인증(information sheet)이 아닌 그 종이(아마 검사지?)에 대해서는

한 번 정보를 확인해보시라는 설명을 따로 해주지 않아 나로서는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었다.

확인증에 대해서는 병원을 떠나기 전 혹시 잘못 기입된 정보가 없는 지 한 번 체크해보라 알려주심.

무튼. 이름을 수정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다시금 살짝 의아하고 약간은 불신감이 생기려던...

그런 부분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해결은 잘 됐으니 뭐 잊기로 한다.

어쨌든 병원에서 나에게 주는 확인증 뿐만 아니라

검사 내역을 기록하는? sheet 등 그냥 누가 챙겨주지 않아도 모든 걸 내가 두 번 세 번 알아서 잘 확인해봐야 하는 일 같다.

이 외엔 딱히 특별한 것은 없었던 신체 검사다.

특별한 게 없어도 너무 없어서 문제인.....

검사 항목은 무슨 중고딩 때 신체검사보다 못한...^_ㅠ...

정말 그냥 서류를 위한 신체검사...

암튼 병원에 다녀와 확인증은 또 이삼일 쯤 시간을 두고 제출했는데,

이유는 이 때에도 사실 과연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지금 이 시기에 신청하고 또 가는 게 맞을까

개인적으로 많은 고민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인형으로 태어나면 걱정 인형 그 자체겠지...

이삼일을 꼬박 고민하다 결국 에라 모르겠다 하며 확인증을 제출했었는데

파일을 업로드 하고 나니 정말 그 다음 날 새벽?이었던가 바로 CIC에서 최종 승인 메세지가 와 있었다.

익숙하지 않은 프로세싱 스피드에 넘나 놀랐던 것...

그렇게 무려 반 년이 넘게 걸린 캐나다 워킹 홀리데이 신청 과정에 드디어 종지부를 찍었다는 그런 이야기...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캐나다 워킹 홀리데이 비자 받기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들은

1. 초대장 받기...ㅋ...

2. 신체검사 '원하는 시일'에 혹은 '빠른 시일 내'에 예약잡기.

정말 요 두 가지이다...

해당 병원들이 거주지와 멀다면 그곳까지 이동하는 것 추가...?

특히 1번...은 이 모든 프로세스를 한 달로 줄일 수도,

나의 경험처럼 몇 개월 짜리로 만들 수도 있는 워홀 신청의 사실 상 가장 큰 키포인트이자

정말 그냥 운..... 크흡...




만일 2017년에도, 그러니까 오는 16년 12월부터도 같은 방식으로 비자 신청이 이루어지고,

내가 이에 다시 지원한다면, 나는

- 비자 신청 오픈 일에 굳이 몇 시간씩 매달려 비자 신청을 하지 않을 것이다.

오픈 일에 몇 시간 걸려 신청해도 몇 개월 후에 받을 수도,

또 모집 오픈 한 지 삼개월 지나 신청해도 그 다음 주에 받을 수도 있는 것이 초대장이니까.

- (또 다시 포기하지 않고) 메일 확인을 매주 할 것이다.

실제로 메일 확인이 늦어 초대장이 무효가 된 지원자들을 꽤 보았다...ㅠㅠㅠㅠㅠㅠㅠ

- 굳이 한 가지를 더 꼽자면... 병원 예약을 더 빨리 할 것이다...?

근데 이건 뭐 굳이 빨리 안해도 내 생각엔 큰 영향 없는 부분 같다.






...심심해서 적어본 2016 캐나다 워킹 홀리데이 신청 이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