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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

[미국 드라마] 오랜만에 너무나 흥미롭게 본 드라마 핸드메이즈 테일 - The Handmaid's Tale



* 노 스포일러



강렬하고, 흥미롭고, 심오하다.

역시 oldies는 goodies라는 개인적 믿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작품.

심지어 이렇게 내가 살고 있는 시대의 시각과 스타일로

저 머나먼 옛날의 무언가를 멋지게 재탄생시키는 것을 볼 때의 만족감과 놀라움이란...

정말이지 세상은 넓고 능력자는 참 많은 것...

무튼 핸드메이즈 테일 같은 경우는 워낙 소재와 스토리부터가 파격적이고 흥미로운데

세세한 디테일들이 그걸 또 더 잘 살린 듯하다.

좋은 선물을 포장까지 기깔나게 잘 한 고런 느낌...?



찾아보니 보면서 캡쳐한 장면들이 몇 개 없어서 맘에 드는 예시는 아니지만, 그래도 있는 사진들 중 하나 골라보자면

예를 들어 요런 장면들 넘...

정말 별 것 아닌 것 같아 보이는 작디 작은 요소들인데

이런 부분들이 순간 순간 긴장감을 높여 오십분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이야기가 전혀 지루하지 않게 흘러가는 듯 하다.

기본적으로 배우들 연기가 있으니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지만 이런 편집이나 연출로 인해 보는 이들에게 인물들의 세세한, 정말 복잡다단한 심리 하나하나까지 전해진다고 느꼈고

이와 더불어 구도나 화면 전환 같은 것도...

그냥...ㅠㅠㅠㅠㅠㅠㅠ

보고 있자면 똑 떨어지게 재단한 옷이 떠오른달까ㅋㅋㅋ

희한한 건, 나만의 감상이지만, 연출이나 편집, 색감 이런 것들이 미드보다는 뭔가 영드의 냄새가 많이 난다.

무튼 기회가 된다면 원작도 읽어보고 싶은 그런 작품이다.

그렇다... 부끄럽지만 원작은 아직...

어떻게 팔십년대에 이런 스토리를 구상하셨을까.

아니 팔십년대였기에 더욱 가져오기 쉬운 모티브였을까.

그런데 설정이 설정인만큼 또 플러스 여성의 입장인지라, 보는 동안 정말 욕 나오고 불편한 장면도 참 많다ㅋㅋㅋㅋㅋ

열 받는 것 천지지만 그 중에서도 offred니 ofwarren이니 하는 이름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으으!

소오름.

넘 열 받는 동시에 여성을 도구/소유물로 생각하는 가치관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하는 이름이 있을지, 보는 이에게 분노를 일으키는 그 기발함에 감탄도 나오는 그런 디테일...

물론 이 같은 설정을 통해 역설적으로 여성의 신체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각과 종용을 비판하려는 것을 알지만서도 순간순간 짜증이 나는 것은 정말 어쩔 수가 없다ㅋㅋㅋ

좌우지간 보고 있자면 정말 고것 참 대단한 messed up society군 싶은데,

이상하게 내가 속한 이 현실의 세상, 2017년의 사회와 이질감이 크지 않게 느껴지는 건 나뿐만은 아니겠지...

무튼 이제 시즌 원은 딱 한 편 남은 듯 한데 너무 너무 너무

정말 너무나 아쉽다...

실로 오랜만에 빠져들어 후루룩 본 작품이라...

아껴서 볼걸...^_ㅠ

급작스러운 마무리는

존잘 존멋 자꾸만 눈이 가는 닉으로.